수집품 절반 감정결과 일부 가짜 발견
'끼워팔기식' 예술품 유통구조 등 원인
작품 전체 평가 완료 후 시민에 공개키로
▲ 송암미술관 전경.

인천 유일의 공공미술관인 송암미술관 유물 가운데 상당수가 위작(僞作)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옛 동양제철화학 고(故) 이회림 회장의 수집품에 가짜가 섞여 있었고 이를 그대로 이어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암미술관은 지금까지 전체 유물 약1000점 가운데 절반 정도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송암미술관 소장 유물 감정평가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유물들의 가치와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유물 하나하나를 놓고 전문가가 평가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고 3년이 흐르는 동안 50% 가까이 진행된 것이다.

각 유물 별로 평가결과 위작 여부가 밝혀지고 있다. 미술관측은 고 이회림 회장이 개인적으로 모은 유물을 사립미술관을 세워 보관했으며 이들을 인천시에서 기증받아 오는 과정에서 위작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예술품 유통 구조의 특성상 위작인 것을 알면서도 구입하거나 유명 진작 미술품에 끼워팔기 식으로 흘러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암미술관측은 지금까지의 평가 결과 가짜 유물의 비율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직 전체 감정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전체 완료 된 이후에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시민들에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업이 끝나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예정으로 그때 위작에 대한 관리 대책도 나올 전망이다. 올해에도 미술관측은 소장유물 감정평가 비용으로 2400만원을 요청한 상태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은 “민화나 불교회화, 백자류는 대부분 정품이지만 일반 회화 등의 분야에서 모조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결과를 알리기 위해 감정평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