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행정위 조직개편안 부결
코로나 지친 직원 “사기 꺾어”
고양시 청사. /사진출처=고양시청 홈페이지
고양시 청사. /사진출처=고양시청 홈페이지

고양시가 제출한 2021년 조직개편안이 통째로 부결되면서 내년 초 단행 예정인 시 정기인사 지체가 불가피해 보인다.<인천일보 12월2일자 10면>

13개과 신설과 238명의 인력 보강 등으로 승진을 기대했던 많은 직원은 낙담하는 등 시 무명 게시판에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조직개편안이 4일 제249회 고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한 달여 간의 인사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10일 전후로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월30일 기획행정위원회 심사에서 조직개편안이 본회의에 상정도 못 한 채 전부 부결되면서 예정된 정기인사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오는 16일 예정된 제250회 임시회에 수정된 조직개편안을 다시 상정하더라도 1월 말이나 2월 초 등 인사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면적인 조직개편으로 보강되는 인력만 238명에 이르는 데다 평균 500여명 이상에 달하는 전보 인원까지 고려하면 인사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급여지급 기준일인 15일과 급여지급일인 20일 사이에 인사가 추진되면 승진자들은 승진 이전의 직급에 해당하는 월급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시 직원과 일부 승진 예정자들이 이번 인사에 큰 기대를 했으나, 시의회가 찬물을 끼얹었다며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직원들은 직원 무명 게시판에 “시의회가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코로나19로 고생만 하다가 이번 승진을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달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시 관계자는 “조직개편안 부결로 인사 지체도 문제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덕양구보건소 질병관리과 등 시급히 신설해야 하는 과도 모두 지연될까 걱정이다”며 “행정 지체로 결국 시민이 피해를 떠안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시는 16일 예정된 제250회 임시회에 수정된 조직개편안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시의회와 의견을 조율하고 논의를 해야 해 상정은 물론 통과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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