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선거관리위원회 투표결과 공고문 /사진=독자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2020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찬성 45.1%에 그쳐 과반수 찬성 미달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30일∼1일 이틀간 실시한 조합원 투표 결과 전체 7364명이 투표(투표율 94.7%)에 참여해 찬성 3322명 반대 3965명 기권 411명 무효 77명으로 찬성율이 45.1%로 과반수에 미달돼 부결됐다.

이번 투표결과 조합원수 전체 7775명 중 4514명으로 조합원수가 가장 많은 부평공장 찬성율이 38.4%로 가장 낮았고 정비직지부도 찬성율이 40.7%에 그쳤다. 즉 부평공장 및 정비지부 조합원들의 반대가 잠정합의안 부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창원공장과 사무직지부는 찬성율이 각각 58%, 57.5%로 과반을 넘었다.

이로써 한국지엠지부의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부결로 한국지엠 노사의 임단협 협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으나 의견 일치를 보이지 못한 채 4개월 간 줄다리기를 벌여 왔었다. 잠정합의안이 나온 지난달 25일까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고 지난달 23일부터 잔업과 특근도 거부했다. 지엠 본사는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하는 등 그 동안 노사가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잠정합의안 부결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지엠 노사는 2020년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으나, 한국지엠 현장 일각에선 잠정 합의안에 대해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않았다.

특히 한국지엠 5개 현장 노동자 조직 모두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반대와 부결 입장을 표명하는 등 내부 반발이 심했다. 현장 노동자 조직에선 굴욕적인 합의라며 부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결정적 이유는 합의안이 한국지엠 노동자들의 고용위기감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 합의안에 "회사는 한국GM이 GM의 글로벌 생산체제와 제로 배출·충돌·혼잡을 향한 미래 비전의 일원으로 중요한 생산 거점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으로 그 동안 제기됐던 지엠의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으나, 노동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고용위기를 불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지부 현장 노동자 조직들과 상당수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에 2년 뒤 부평2공장 운영 약속이 빠져있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잠정 합의안에서 부평2공장 운영과 관련한 확답을 받지 못해 자칫 2년 뒤에 부평2공장이 폐쇄될 경우 대규모 정리해고 등 고용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다.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2001년 대규모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과 2018년 부도 위기설에 이은 구조조정 및 군산 공장 폐쇄 조치로 수천 명이 실직하는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단협에서 부평2공장 운영 등 미래발전계획은 한국지엠 노동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요구사항이었다.

또한 임금동결과 손배가압류 미해결, 비정규직 미해결, 손배가업류 미해결 등도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원인 중에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부장급 이상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한국지엠 전체 직원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경영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 GM본사와 카젬 사장 체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신도 부결에 한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 합의안이 나온 이틀후 한국지엠지부 한 현장조직에선 "잠정합의안은 3년 간 임금동결, 부평2공장 창원 물류와 제주 부품 폐쇄, 창원 엔진공장 폐쇄. 손배가업류 미해결, 부당 징계자 및 비정규직 해결 등 주요 내용 중 단 한 가지도 해결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 부결로 한국지엠 노사는 다시 원점에서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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