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 변경·인허가로 늦어져
조성사업 4년…공정률 15% 불과
대상지 주민 불만 “하루 빨리 끝내길”
도 “2022년 상반기 준공은 문제없어”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조성사업을 본격화한 지 4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이 15%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계획 변경과 각종 인·허가 절차가 늦어진 탓이다.

30일 도에 따르면 현재 총 사업비 498억원을 들여 여주시 상거동 380-4번지 일대 16만5200㎡ 땅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건립하는 중이다.

경기지역은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유기 동물 발생도 느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유기 동물은 2만8209마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 중 7520마리는 안락사 됐다.

하지만 동물 보호 인프라와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도내 유기 동물 보호소는 21개(직영 4개·민간 위탁 17개)뿐이다. 이에 도는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모색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자 2015년 7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여주시를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2016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민간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했다. 이러면서 지난해 6월 도가 사업을 전부 맡기로 했다. 사업비도 당초 558억원에서 498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환경청 등 중앙정부와 여주시와의 각종 협의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개발 행위나 건축 허가 승인도 늦었다. 여기에 동절기 기간 공사가 정지되고, 감리 용역 체결도 안 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지난 4월 공사를 시했다. 현재 공정률은 15%다.

하지만 사업 대상지 인근 상거동 마을 주민들의 불만은 크다.

주민 A씨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취지에 공감하면서 수년을 기다렸다. 그렇지만 조성사업 속도가 너무 더디다”며 “지역주민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도가 빨리 사업을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창 도의원(국민의힘·여주시 2선거구)도 “사업 계획이 자주 바뀌고 예산도 줄면서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며 “그만큼 여주 시민들의 기대와 염원도 저하됐다. 도가 이런 점을 고려해 조속하게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준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환경청 등 정부 부처와 여주시 사이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부터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2022년 상반기 준공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