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명 … 업무공백 불가피
안전관리 등 총체적 위기 지적

상주직원 쉼터도 확진자 다녀가
선별진료소 대기 밀려 이중고통

인천국제공항 소방대원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소방대원 6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급기야 국가보안목표 가급 시설인 인천공항의 소방∙안전관리에 대한 ‘총체적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소방대원 2명이 확진되면서 동료 8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60명이 무더기 자가격리 소동이 빚어졌다. 확진자 2명은 지난 26일과 28일 각각 인천공항 밖에서 확진된 것으로 알려진다.

2명이 확진된 여파로 코로나19 감사를 받은 소방대원 60명 자가격리로 인천공항소방대는 업무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들은 12월8일 이후 업무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7명은 음성 판정을 나온 직후 현장에 복귀했고, 11명은 역학조사를 거쳐 복귀한 상태다.

특히 인천공항에서는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직원들이 영문도 모른 채 코로나19 공포에 떠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제1여객터미널(지하1층)에 위치한 ‘상주직원 쉼터’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소속된 업체는 난리가 났다.

상주직원 쉼터 직원이 지난 24일 오후 6시58분~8시59분 사이에 발열체크 명부에 기재된 직원들의 소속 업체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3일이 지나서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시 쉼터를 이용했던 해당 확진자는 소방대원이 아닌 사실만 확인될 뿐 알려지거나 확인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면세점과 식·음료 사업자는 24일 오후에 상주직원 쉼터를 이용한 직원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자택대기’ 조치를 내렸으나 당사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선별진료소는 대기자가 밀려 있어 이중 고통을 겪는 상태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1~2주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인천공항 내 확진자의 동선 등 노출력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우선 보건소 등 검역 당국이 확진자 동선 공개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조기 검사를 통한 전염과 감염전파 가능성을 단축하기 위해 검역 당국이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으로 내세워 확진자에 대한 노출력 파악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