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상 정맥동 게실 이상으로 시행한 재건술 방법(1-A)·S상 정맥동 확장에 따른 골 결손 이상으로 시행한 재건술 방법(1-B)./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송재진(왼쪽) 교수·이상연 전문의

국내 연구진이 S상 정맥동 이상에 의한 박동성 이명 환자의 장기 수술 효과를 확인했다.

이명 현상은 귀에서 ‘삐’ 소리 등이 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명 중에서도 심장 박동 소리와 같은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를 박동성 이명(혈관성 이명)이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상연 진료전문의)은 2014~2019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S상 정맥동(뇌를 순환했던 혈액이 모여 심장으로 가는, 좌우에 하나씩 있는 큰 정맥) 이상으로 수술받은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부터 최소 12개월 이상 주관적 이명 증상에 대한 경과를 관찰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CT 영상 검사를 통해 13명은 S상 정맥동 확장에 따른 골 결손, 6명은 S상 정맥동 게실, 1명은 두 가지 모두가 박동성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예측했고, 이명 녹음과 순음 청력검사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따른 수술 적합 후보군을 선정했다.

수술은 S상 정맥동 게실(sigmoid sinus diverticulum) 및 S상 정맥동 확장(sigmoid sinus dehiscence)에 따른 골 결손 등 이상 원인에 따라 적합한 생체재료와 골시멘트(뼈 역할을 하는 생체이식 가능한 시멘트)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재건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이명의 크기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는 7점에서 2점으로, 이명의 괴로움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는 7점에서 3점으로 각각 감소해 모든 환자에서 수술 직후부터 박동성 이명 증상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개선된 정도를 ‘100% 호전’, ‘매우 향상(50~100% 개선)’, ‘다소 향상(0~50% 개선)’, ‘수술 전과 동일’ 등 4단계로 구분해 비교했을 때 완벽하게 치료된 환자가 7명이고 증상이 개선된 환자는 13명이었다.

그중에서도 9명은 매우 향상된 단계로 분류돼 S상 정맥동 이상에 의한 박동성 이명 환자의 장기 수술 효과를 입증했다.

송 교수는 “박동성 이명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함에 따라 수술에 적합한 후보군을 선정하는 것이 수술 성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술 전 환자 개개인의 영상 검사와 이명 녹음 및 순음 청력검사를 통해 그 원인이 S상 정맥동 이상을 포함한 귀 주변 혈관 이상으로 확인될 경우, 수술 직후 박동성 이명은 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