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장 인원제한 등 변수 많아져
중등교원 감독인력 투입율 증가
전례없던 학사운영에 피로 누적
당일 돌발상황 우려 부담감 가중
감염병 걱정 추가 스트레스 호소
/출처=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인천지역 수능 감독관으로 투입되는 교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첫 코로나19 수능으로 유례 없이 고3 담임 교사들도 감독관으로 투입되는 데다 달라진 시험 환경에서 발생할 돌발상황, 감염병 걱정까지 더해져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수능 시험장에 투입되는 교직원은 총 5398명으로 작년 4324명보다 24.8% 늘었다.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인원은 2만4717명으로 작년 대비 3009명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시험실 당 인원이 기존 28명에서 24명 이내로 제한되고, 자가격리자 및 확진자를 위한 별도시험실이 설치돼 예년보다 많은 감독 인력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감독관 및 운영 요원에 참여하는 중등 교원 비율도 작년 59.2%에서 올해 73.4%로 증가했다.

올해 일선 교사들은 코로나19로 원격 수업 등 유례없는 한 해를 보낸 상황에서 시험 감독 업무로 인한 감염병 걱정까지 더해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올해는 마스크 의무 착용, 칸막이 설치 등 고사실 환경이 대폭 바뀌어 감독관이 수시로 마스크 상태를 점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매 교시 칸막이를 샅샅이 검사해야 한다. 여기에 감독관들은 방호복을 착용하지만 무증상 감염 등도 걱정하고 있다.

인천의 한 고교 교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가림막이 설치된 시험장에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긴장 상태다”라며 “신분 확인과 방역 관리에다 부정행위 감독, 감염병까지 신경 쓸 것들이 너무 많아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일반시험장 외 유증상 수험생 시험실,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병원시험장에 투입되는 감독관 및 운영 요원들이 방호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이와 함께 학생들과 접촉 빈도가 높은 교사의 상황을 고려해 시교육청의 직속기관 직원 등도 시험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3 자녀를 두거나 담임인 경우 최대한 감독관에서 제외되지만 학교 여건상 시험장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며 “감독관은 자원을 받아 선정됐고, 교직원들에게 방호복도 지급된다”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