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지자체 중 확진자 최다 위기
열흘간 3단계 준하는 강력 방역
'10인 이상 집회금지' 등 명령

고양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거리 두기 2단계 유지 발표와 관계없이 '108만 고양시민 긴급 멈춤'을 발동하는 등 한층 강화한 방역 조치를 내놨다.

고양시는 29일 0시 기준 확진자가 685명에 이르며 도내 31개 시군에서 가장 많다는 위기감에서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대책을 내놨다.

시는 28일 0시부터 다음 달 7일 24시까지 열흘간 '108만 고양시민 긴급 멈춤' 고양형 방역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시행하고 있는 100인 이상 집회금지보다 강력한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다.

공공기관 급식소는 시차별로 2부제를 운영해 급식 인원을 분산하고, 공공 실내체육시설은 28일부로 폐쇄했다. 이는 정부의 거리 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다.

또 사회복지시설과 보육 및 어린이 시설 등 고위험집단시설 종사자들에게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직접 판매홍보관 등 중점관리시설에 대한 이용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가족 간 감염 예방을 위해 확진자 가정의 접촉자는 1인 격리를 원칙으로, 세대원 2인 이상일 때는 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안심 숙소에 분산 격리 명령을 내린다.

콜센터 등 직장근무는 3분의 1 재택근무에서 절반 재택근무로 권고한다. 요양시설 입소자의 면회와 외출·외박이 금지되고, 데이케어센터 외부 강사 프로그램도 금지한다.

사설 실내체육시설은 현재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는 것에 더해 수영장을 제외하고는 샤워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줌바·스피닝·에어로빅 등 격렬한 GX(group exercise, 단체 운동)류와 무도장도 집합을 금한다.

아파트 내 편의시설인 헬스장·사우나·카페·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도 28일부로 운영을 중단했다.

카페와 음식점 이용 시 주문·대기 중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음식 섭취 중 대화 자제 권고 안내문을 부착해야 한다.

목욕장업은 현재 음식물 섭취 금지에 더해 목욕탕 내 사우나·한증막 시설을 운영하지 못한다.

학원은 시설 내 스터디룸 등 공용공간 내 인원을 50%로 제한하고, 관악기·노래 등 침방울 발생 가능성이 높은 학원과 교습소 등은 집합을 금한다. 단, 대학입시 학원과 입시준비생은 집합금지에서 제외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연일 500명대의 확진과 산발적 집단감염이 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108만 시민과 함께 더 뛰어다니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9일 오후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관련해 수도권의 현 거리 두기 2단계를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