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합창단이 지난 28일 개최된 제2회 정기공연에서 지난 1년간 준비했던 합창곡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5.3합창단

5.3합창단 두 번째 정기공연이 지난 28일 오후 남동구 구월동 샤펠드미앙 예식장 1층에서 개최됐다. (사)인천민주화계승사업회와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주최한 이번 공연은 인천광역시가 후원하고,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가 협찬했다.

합창단은 오모세의 지휘와 송기원의 반주 아래,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노래 솜씨를 마음껏 펼쳤다. 이한길이 첼로를, 최보금이 피아노 연주를 각각 맡았다. 지휘자 오모세가 곡을 만들고 합창단원 김대환이 가사를 붙인 ‘5.3 광장 민주의 힘’을 첫 곡으로 ‘종이 담쟁이’, ‘저 넓은 강을(The Water is Wide)’, 영화 국가대표의 OST로 사용된 ‘버터플라이(Butterfly)’ 등을 이어갔다.

‘무인도’, ‘타는 목마름으로’, ‘그때 그 사람’,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했다. 공연 중간에는 찬조 출연한 민중가수 최도은이 ‘폭풍 속으로’와 ‘불나비’를 부르며 무대의 열기를 한껏 띄웠다.

5.3 합창단은 1986년 5월 3일 인천에서 타오른 5.3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고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일반 시민들이 결성한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창단 첫해 ‘인천시민합창단’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5.3 민주항쟁 32주년인 2018년, 지금의 ‘5.3 합창단’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펼쳐왔다.

▲ ▲첼리스트 이한길과 피아니스트 최보금이 ’타이슨의 명상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5.3합창단
▲ ▲제2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5.3 합창단 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5.3합창단

단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주 금요일 부평아트센터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해왔다. 2017년 5월 3일 ‘인천 민주항쟁 계승 대회’에서 첫 공연을 가진 데 이어, 그해 ‘6.10 항쟁 30주년 기념 인천시민대회’, 10월 17일 ‘인천민족민주노동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 공연을 가졌다.

2018년 3월 1일에는 ‘인천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하는 3.1절 기념식’, 3월 12일 ‘부평의 길을 걷다’ 출판기념회, 10월 25일 ‘인천민족민주노동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도 참여했다. 2019년에도 ‘인천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3월 26일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출범기념식‘에 이어 6월 8일 중구 문화회관에서 첫 번째 ’정기 공연‘을 갖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갑자기 몰아닥친 코로나19 사태로 활동이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가 지나기 전 정기공연을 개최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이날 두 번째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합창단원 구성도 다양하다. 시민단체 활동가와 교사, 종교인, 노동자, 상인 등 직업과 성별, 연령을 가리지 않고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6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송경평 단장은 “이번 무대를 통해 5.3 항쟁의 뜨거웠던 현장과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추모의 뜻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어렵게 무대를 준비한 단원들과 행사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찬흥 인천일보 논설위원 겸 평화연구원 준비위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