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인천 미추홀소방서장

현재 전국은 재개발과 재건축 붐이라 할 정도로 많은 지역에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천 미추홀구도 철거 또는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다. 이렇게 많은 공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공사장 화재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지난 여름 잇따른 호우와 태풍으로 관내 공사장 펜스가 쓰러져 지나가는 보행자에 위험을 주고, 대형 차량이 수시로 출입하는 공사장에 펜스만 쳐놓았을 뿐 주민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안전 불감증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또한 공사장 화재도 마찬가지로, 공사 현장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바로 용접•용단 작업 중일 때 발생하고 있다. 2020년 4월29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는 38명의 사망자와 10명이 부상당하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용접•용단 작업 시 발생하는 비산 불티는 최대 11m 정도까지 흩어짐으로써 화재 위험성이 매우 높기에 만약 작업장 주변에 인화성•폭발성 물질이 있다면 쉽게 화재가 발생될 것이다.

이러한 안전사고와 화재 예방을 위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안전수칙으로 기본 중의 기본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공사장 차량 출입구에는 필수안전요원과 공사안내 표지판 설치가 기본이며, 용접•용단 작업 시에는 소화기를 근접 배치하고 인화성•폭발성 물질과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작업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수칙 강조를 위해 소방당국은 관내 공사장 현장 안전점검, 안전교육, 용접작업 안전수칙•임시소방시설 설치기준 매뉴얼 안내문 배부 등 건축 공사장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는 한계가 있으며 완전한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공사 현장 관계자와 작업자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방기본법 등 안전 관련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고사성어에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말이 있다.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이다. 그동안의 안전사고와 화재 발생 사례를 통해 철저히 준비하여 더는 공사 현장에 안전사고와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