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그리너스FC와 3년 재계약에 합의한 까뇨뚜(오른쪽)가 윤화섭 구단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그리너스
안산그리너스FC는 올 7월 추가 등록 기간 중 영입한 브라질 국적 까뇨뚜(23)와 계약 기간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까뇨뚜는 브라질 대표팀 감독 출신 스콜라리 펠리페가 몸담았던 브라질 명문 그레미오 유스 출신으로 16세 때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임대를 마치고 온 유망주였다.

특히 19세에 다시 한 번 임대를 갔을 때는 구단 측의 배려로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 부동의 GK였던 이케르 카시야스와 팀 훈련을 같이하며 벤츠 차량까지 받는 등 완전 이적이 거의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이적료 협상에서 에이전트가 구단과 마찰을 일으키며 이적이 무산됨에 따라 선수가 다소 정체기를 겪던 중 안산으로 오게 됐다.

까뇨뚜는 우선,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안산구단에 감사드린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국에 오기 전 한국축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16살 때 FC 포르투에 가게 되며 나의 목표는 줄곧 유럽에 꽂혀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이라는 나라와 내가 뛰는 이곳 안산이 너무 맘에 든다. 아시아가 처음이었던 아내도 이곳 생활에 너무 흡족해하고 있다. 5살에 축구를 시작한 이후로 코로나로 인해 4개월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정상적 훈련도 하지 못한 건 처음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버겁게 느껴졌다. 정상적인 동계훈련을 소화하게 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들 안산이 약체라고들 하지만 적절한 보강만 이뤄진다면 내년에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계약 연장 소감을 밝혔다.

윤화섭 구단주는 K리그 최종전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다치지 말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라며,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안산시민들을 위해 내년에 많은 득점을 기록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즌이 종료되면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까뇨뚜는 국내에 머무르며 개인훈련을 하기로 했으며 틈틈이 아내와 함께 한국의 문화들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