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직원과 주 1~2회…연내 시행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해서 또는 상사의 괴롭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찰관들의 안타까운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경기지역에서 최근 5년(2016~2020년)간 경찰관 2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 104명 기준으로 20.1%에 달한다.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은 10일 경찰관 자살 예방 TF팀을 꾸렸다. 일선 직원과 함께 조직 문화의 문제점과 사고 원인 등을 찾아 해결 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이번 TF팀은 지방청 담당 부서뿐 아니라 관할 경찰서 직원 15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3차례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책을 논의했다.

3차례 논의에서 현장 직원들은 상명하복이라는 수직적 조직 문화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업무나 개인사로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는 직원을 발견했을 때 병원 연계 등 도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찰공무원 근무환경에 특화된 전문상담 시설인 마음동행센터를 더 내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수원 단 한 곳밖에 없기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담사도 2명이 전부여서 모두를 아우르기 역부족하다는 이유다. 경찰관들은 2017년부터 아주대병원에 있는 마음동행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해에만 500명 이상이 정신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이곳을 방문했다.

TF팀은 27일 현장 직원들과 또 한차례 마주 앉아 경찰관들의 정신 건강을 도울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청은 지난 20~25일 최해영 청장을 비롯해 경정 이상 모든 간부를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 교육을 처음 진행했다. 이 교육에서는 일선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 수직적 조직 문화 문제, 원활한 의사소통 문화 정착 방안 등이 다뤄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주 1~2회 TF팀과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의견을 종합해 12월 안으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훈·최인규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