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척 평균 선령 20년 넘어
대체선 건조 2~3년 걸려
해수부, 국비 지원 '난색'
LNG선으로 돌파구 모색
▲ 인천시 어업지도선 9척 가운데 가장 최신식 선박인 '옹진갈매기호'.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 인천시 어업지도선 9척 가운데 가장 최신식 선박인 '옹진갈매기호'.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어선 조업 시 동행해야만 하는 인천 어업지도선 대다수가 건조한 지 20년을 넘긴 노후 선박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선박 건조에 2∼3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추가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인천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해5도를 비롯해 인천 앞바다를 관할하는 인천 어업지도선 9척의 평균 선령이 20년이 넘었다.

각각 2018년과 2006년에 건조된 옹진군의 옹진갈매기호와 인천232호 등 2척을 제외하고 모두 1990년대에 만들어졌다. 가장 오래된 선박은 1995년 6월 건조된 인천206호로 강화군 해역을 관할하고 있다. 이어 옹진군 백령면의 인천216호(1995년 9월 건조)와 옹진군 대청면의 인천226호(1995년 12월 건조) 등이 같은 연도에 만들어졌고 나머지 옹진군 어업지도선인 인천228호, 인천227호 등도 이듬해인 1996년에 건조됐다. 강화군이 관리하는 인천204호가 1999년 5월 건조돼 선령이 낮은 축에 속한다.

이렇게 노후 선박이 된 어업지도선들은 기능 약화로 본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백령·대청·소청·연평·강화 등 5개 서해 접경지역 주변 어장에서 조업할 경우 지자체 소속 어업지도선이 무조건 동행해야 한다. 어업지도선의 주 업무는 어선의 안전조업 지원과 불법 어업 단속 등이다.

선령 20년을 넘긴 인천 어업지도선 7척의 평균 선속은 18kt(33.3㎞/h) 수준으로, 빠르게는 40kt(74㎞/h)가 넘게 속도를 내는 중국어선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심지어 이들 어업지도선은 승객을 태우고 인천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민간 여객선 8척의 평균 선속 29kt(53.7㎞/h)보다 훨씬 느린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한 척당 몇십 억에 달하는 대체선 건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해양수산부 등이 지자체 사무라는 이유를 들어 지원에 인색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해양항공국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박정숙(국·비례) 의원은 “신규 선박 건조에 3년 넘게 소요되는 만큼 이제는 인천 어업지도선 대체선 건조의 마지노선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NLL이라는 특수성을 강조해 정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해수부의 친환경 LNG선 건조 지원 등을 토대로 국비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병근 시 해양항공국장은 “휘발유, 디젤 말고 친환경 LNG선을 건조할 때 국비 지원받을 근거가 있다. 지속적인 국비 요청과 함께 추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