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계 반대 탄원서 준비 중
“인재육성 인프라 확보 시급” 주장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이 예술학교 부지로 거론된 송도국제도시 8공구 학교 용지에 일반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예술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인천 예술교육계는 예술 관련 인프라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25일 시교육청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달 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안건으로 송도 8공구 HS3블록인 송도동 313의 1 부지에 해양4중학교를 설립하는 안을 제출했다.

송도국제도시 내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학교가 부족해 일부 학생들이 송도 외 학교로 통학을 경우가 발생하면서 시교육청은 해양4중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인천예술고교 졸업생과 학부모 등 예술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해양4중 예정 부지는 10여년 전 인천예고 이전 부지로 거론됐던 곳으로 향후 인천예고 이전이나 예술중학교 신설이 아닌 일반 중학교 부지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술교육계는 인천의 예술 분야 인재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예술중학교 신설 부지마저 사라지게 될 경우 인천지역 예술 발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천예고 졸업생 학부모는 관계기관에 HS3블록의 일반 학교 전용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졸업생과 졸업생 학부모, 재학생 등으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앞서 시교육청은 10년 전 남동구에 있는 인천예고를 HS3블록 부지로 이전하고 예술중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폐교된 간호전문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인천예고는 강당과 실습실 등이 부족해 교육 환경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재정 상황 등의 이유로 이전은 미뤄졌고, 대신 현 자리에 건물을 증축·재배치 하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예고 졸업생 학부모는 “인천에는 예술중학교도 없고 음악대학도 없어 앞으로 학창시절을 인천에서 보낸 예술인도, 지역에서 성장한 예술인도 없게 된다”며 “예술학교 설립은 인천지역 예술계 숙원사업으로 HS3블록의 일반학교 전용을 반대하고, 인근 A5, A6 블록을 학교부지로 용도변경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국제도시 주민들 반응도 엇갈린다. 당장 학교가 부족한 인근 주민들은 일반 학교 신설에 대해 환영하지만 또 다른 주민들은 송도국제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과 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예술학교 부지가 필요하다는 등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부지 중 일부에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절반 이상의 면적은 고등학교 부지로 남아 있게 된다”며 “지역 주민의 고등학교 신설 요청에 따라 향후 일반고 신설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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