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전략적 자문사로 인천공항공사가 선정됐다. 사진=폴란드 신공항 홈페이지(www.cpk.pl)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의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돼 해외공항 사업을 신흥 시장으로 부상한 동유럽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3년간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 ▲공항개발 및 운영 백서 작성 ▲마스터플랜 검토 ▲교육 컨설팅 등 기획부터 공항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 노하우를 전파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문사 선정은 인천공항공사가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권을 따낸 이후 동유럽 진출을 목표로 폴란드에 역점을 두고 공을 들인 것이 주효했다. 마침 폴란드가 2018년 특별법을 제정하고 신공항 사업에 나서자 인천공항의 부지선정과 건설·운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를 계기로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5월 폴란드 인프라·건설부와 ‘신공항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폴란드 신공항 자문사 선정으로 공항건설 및 운영, 지분투자까지 가능한 파트너 선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향후 공항설계, 건설, 기자재 수출, 공항운영 등 국내기업 동반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의 관문 바르샤바공항의 시설포화, 항공수요 급증에 대비해 2027년까지 신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당초 연간 수용능력 4천500만명으로 설계했으나 1억명 수용으로 변경했다. 공항건설과 철도, 배후도시 개발 등 동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운송 허브 건설로 세계 10대 공항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김태병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 수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항공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입증한 쾌거”라며 “인천공항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폴란드 신공항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동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전략적 자문사 국제입찰에서 일본 나리타공항과 최종 다툼을 벌였으나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기술과 가격에서 최고 득점을 받았다. 올해 말까지 56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임남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인천공항공사는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 14개 국가에서 30개 해외공항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폴란드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이 보유한 건설·운영 노하우를 전 세계 공항에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정부는 인천공항의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 이라크 아르빌과 도훅신공항, 쿠웨이트공항의 위탁운영사 선정 등 공항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