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안수요 비슷 서울14명 승진
경기남부 1명뿐…승진자 확대 요청
곽경호·나원오·정진관 과장 물망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연말 경찰의 고위직 승진 인사를 앞두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2년 연속 경무관을 배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최상위 치안수요 대비 한정된 인력으로 민생치안을 책임지면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과 같은 굵직한 사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올려 그간 있었던 '승진 홀대론'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24일 경찰청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순 경무관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무관은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고위직이다.

경찰은 총 11계급으로 이뤄져 있는데, 순경·경장·경사는 일선 지구대나 경찰서 등 현장에서 치안 업무를 맡는다. 경위부터 총경까지는 '중견 경찰간부'로 분류된다. 그 위로는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 치안총감이 있다.

그동안 경기남부경찰은 치안수요나 성과 등에 비해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홀대를 받아왔다.

2017년 당시 형사과장이었던 고기철 총경이 경무관으로 승진한 이후, 2년만인 2019년 오문교 총경이 경무관으로 진급하는 등 3년간 단 두 명에 그쳤다.

반면 치안수요가 비슷한 서울과 본청은 지난해만 무려 14명이나 승진했다.

경기남부경찰은 서울과 맞먹는 최상위 치안수요를 감당한다는 점을 비춰보면 인사 홀대는 뼈아픈 부분이다. 경기남부지역 치안수요는 991만명으로 서울 968만명과 23만명이나 차이 난다. 반면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560명으로, 전국 415명 대비 145명 많다.

특히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불린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냈고,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 굵직한 대형 사건을 신속히 해결했다.

민생치안도 이상 없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5대 범죄는 1%, 교통사고 2.9%, 전화금융사기 16.3%가 각각 감소했다.

이런 이유로 경무관 승진자를 2년 연속 배출하고, 대상자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최해영 경기남부청장이 경기남부경찰의 경무관 승진자를 늘려야 할 필요성 등을 본청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방청에서 경무관 승진 후보군으로 곽경호 수사과장(경찰대 3기), 나원오 형사과장(경찰대 4기), 정진관 정보과장(경찰대 5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나원오 형사과장은 올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행정안전위원회 국회의원들에게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수요 대비 인력이 부족하지만 체계적으로 경찰 활동을 충실히 펼치고 있다”며 “각종 사건을 이상없이 해결하고, 예방하고 있어 2년 연속 경무관을 배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