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원들 연이어 비판 목소리
제267회 인천광역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건설교통위원회. /사진출처=인천시의회 홈페이지
제267회 인천광역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건설교통위원회. /사진출처=인천시의회 홈페이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인천시에 사업비 분담을 요구하고 나선 '공항철도·서울도시철도 9호선 직결' 사업을 두고 인천시의회가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3일 '공항철도·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촉구 결의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결의안을 발의한 박정숙(국·비례) 의원은 “당초 정부와 서울시는 인천시와 협의 없이 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 9호선을 잇는 직결 사업을 추진하며 두 기관이 사업비를 분담하기로 했으나,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인천시에 사업비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며 사업을 지연 중”이라며 “당초 두 기관의 협의와 계획대로 직결 사업을 조속·정상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김포공항역을 기점으로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9년 처음 제시됐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2015년 이행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했고 2018년까지 서울시·공항철도와 차량 사양을 비롯해 사업비 분담 협의 등을 모두 마쳤으나 준공을 앞두고 사업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서울시는 직결 사업의 혜택을 보는 인천시가 사업비를 분담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2018년 차량구매를 위해 지원받은 국비 222억원을 불용 처리할 계획도 내놨다.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서울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성표 시 철도과장은 “지난 6월만 해도 송영길 국회의원이 주관한 정책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인천시 분담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아닐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고, 실무 부서에서도 인천시 의견이 그렇다면 접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 부재 이후 담당자들이 대거 바뀌면서 이전 내용을 뒤엎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초 서울시 필요에 의해 추진하다 지금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아예 광역철도 사업으로 전환해서 국비를 추가로 10% 요구하는 과정에서 인천시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지부진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범(민·계양구3) 의원은 “시가 그동안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노력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하루빨리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