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남포·해주행 항로 정상화 준비 주문도
문용석 인천시 안보특보 “낙관은 금물…서해5도 대피시설 항상 준비돼야”
장금석 인천시 남북교류협력 특보 /인천일보DB
장금석 인천시 남북교류협력 특보 /인천일보DB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은 지 정확히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대한민국 정권은 두 번이나 바뀌었고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세 차례 성사됐다. 이제 서해5도는, 나아가 인천과 대한민국은 북한의 무력 위협에서 자유로워졌을까.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군인의 길을 걸으며 국방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 활동해 온 문용석 인천시 안보특별보좌관은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문 특보는 “남북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안보 환경은 남북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까지 봐야 하는데 여전히 엄중하다”며 “크게 볼 때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진전이 없었고, 한·중 사드 배치 문제, 한·일 간 문제 등 논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남북 관계는 '대결'이 아닌 '평화'를 향해야 한다는 가치는 여전하다. 장금석 인천시 남북교류협력 특별보좌관은 “대결이 아닌 대화로서 남북 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며 연평도 포격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장 특보는 “연평 포격 후 지난 10여년간 남북 관계가 여러 부침을 겪었다”며 “남북 관계가 빨리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 운명의 길로 접어들어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남북 문제는 인천시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다. 시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은 연평도 사건을 환기하며 위급 상황에 대비할 여건을 하나라도 더 갖추는 것이다.

문 특보는 “시 입장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안전 대피 시설이 미비하지 않은지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에서도 공무원들이 수시로 서해5도 대피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안전시설 대비는 지금보다 더 평화시기가 도래한다 해도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특보는 “남북 정상회담 후 한강하구 조사 등이 벌어지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강하구에서 서해 앞바다까지 해양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인천시의 남북공동어로수역에 관한 시정 방향과 함께 뱃길이 끊긴 북의 남포와 해주와 인천의 항로 정상화를 위한 사전 준비 등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