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암역 인근 수산물복합센터 줄줄이 빈점포…그나마 문 연 곳엔 타지역 특산품만
서해5도발전계획 10년간 진행 불구 해저광케이블 설치 등 주민 숙원 사업은 요원
▲ 2017년 6월 개장한 인천시 서구 시천동 인천도시철도2호선 검암역 인근의 서해5도수산물복합문화센터가 어민소득증대와 판로개척의 당초 취지에 제 역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워터웨이플러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시 서구 시천동 인천도시철도2호선 검암역 인근 서해5도수산물복합문화센터 1층 수산물판매장. 열대여섯 개 점포 중 문 연 점포는 6곳이 고작이다. 나머지는 덩그러니 빈 터다. 문 연 점포의 상차림에서도 연평·대청·백령 등지 서해5도의 색깔을 볼 수 없다. 제철 음식이라지만 대방어회와 새우구이 등으로 별스럽지 않다.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2612㎡)인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는 2017년 6월15일 정식 문을 열었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가 50억 원을 지원했고,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가 12억 원을 댔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후 어민의 소득증대와 판로개척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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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목적과 기능이 희미해지고 있다. 서해5도 어촌계의 소득증대는 센터가 지원하는 1년에 1억 원쯤이다. 수산물판매장, 카페, 편의점 임대수익금에서 나온 돈이다. 판로개척도 풀이 죽었다. 어촌계의 수산물판매장 입점 의지와 서울 상설매장 무산으로 시들해지면서다.

서해5도종합발전계획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와 닮은꼴이었다. 종합발전계획은 연평·대청·백령 주민을 잘살게 하겠다고 해서 나온 국가 지원 정책이었으나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도 유치원생과 초등고교생은 모두 139명이었다. 지금(2020년 4월 기준)은 126명으로 줄었다. 대청도(111명→690명)와 백령도(541→387명)도 마찬가지다. 10년 동안 종합발전계획을 펼쳤지만 그곳에선 정작 서해5도의 미래, 아이들이 감소하고 있다.

옹진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울릉도처럼 서해5도에 해저광케이블 설치를 줄기차게 요청했다. 안개가 끼거나 기상 악화 현재의 무선방식은 맥을 못 췄다.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군은 해양수산부에 줄곤 연평도항 건설사업 지원을 건의했다. 연평도항 건설사업은 2007년 환경영향평가협의를 마쳤지만 연안항기본계획에 따라 연평도만 따로 떼서 건설할 수 없다는 이유로 늘어졌다. 연평도항도 전국이 연안항이 같이 적용받는 항만기본계획에 벗어날 수 없었다.

군의 백령 벼 건조·저장시설(100 확충 계획은 번번이 농림수산식품부의 퇴짜를 맞았다.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지침'에 맞지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행정안전부 '제4차 도서종합개발사업'에 반영해 추진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종합발전계획이 개별사업별 추진되다보니 중앙정부 부처는 '서해5도서만 지원할 수 없다"며 소극적인 게 사실이다”라며 “서해5도를 전체를 특별구역을 지정해 지원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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