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연 작가, 파주 헤이리마을서 'SF' 전
과거 과학자들의 상상력 사진으로 구현
경기문화재단이 2020년 주목할만한 작가 4인 중 한명으로 선정한 권도연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파주 헤이리마을 갤러리 소소에서 진행된다.

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거투시'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한 'SF'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모형 비행기를 피사체로 한 11점의 사진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해왔다. 역사속의 초기 무동력 비행기를 피사체로 삼아 그에 담긴 과학자들의 상상력과 시간에 대한 질문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구현했다.

추상적인 허공에 떠 있는 모형 비행기는, SF1에서 SF7에 이르는 일관된 사진의 구도 안에서, 형태에 대한 상상을 불러온다. 또, 사진과 동일한 제목을 갖고, 어떤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는 영상 '가능한 세계'는 저편을 향해 가로 놓인 추상적인 공백에 대한 거리감과 그곳에 닿기 위해 상상해야 할 시간의 속도를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권도연 작가는 “시간 여행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4년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으로, 웰스는 램프를 밝힌 방에서 타임머신을 상상하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창안했다”며 “뉴욕타임스의 평론가는 이 웰스의 타임머신을 비행접시의 골동품 격이라고 묘사했지만 내가 보기엔 초기 무동력 항공기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의 창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초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개인전 부문'에 강건, 권도연, 이재훈, 손광주 등 4명을 주목할만한 작가로 선정했다. 이재훈 작가는 지난 8월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14일부터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 소소(파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어 내년 1월에는 강건 작가와 손광주 작가 2인전이 아트스페이스 광교(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