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신입생 없어 학급미편성 상태
시교육청, 학부모 만나 추진안 설명
주민 “인구감소 우려…계획 유예를”
[자료사진] 소청도 선착장 /사진출처=인천시청 홈페이지
[자료사진] 소청도 선착장 /사진출처=인천시청 홈페이지

인천시교육청이 신입생이 없는 섬마을 학교 2곳의 폐교를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향후 5년 동안 학생이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학교가 사라질 경우 젊은 부부들이 섬에 들어오길 더욱 꺼리게 될 것이라며 폐교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22일 시교육청과 옹진군 주민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소청도에 있는 대청초 소청분교와 승봉도에 있는 인천 주안남초 승봉분교의 폐교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소청출장소, 18일 승봉도 마을회관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시교육청은 두 분교 모두 최근 1~2년 동안 신입생이 없었던 데다 향후 5년 동안 입학할 학생이 없어 폐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승봉분교는 작년과 올해, 소청분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어 두 곳 모두 학급 미편성 상태다.

학교를 폐교하기 위해서 학부모 의견 수렴이 필수적이라 시교육청이 예비 학부모들을 면담한 결과, 아이들을 인근 섬으로 진학시키거나 시내로 보낼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학부모들로부터 폐교 동의서도 받았다.

이에 주민설명회를 통해 시교육청은 주민들에게 폐교가 이뤄지더라도 학교를 매각하지 않고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의 이 같은 계획에 지역 주민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옹진군이 도서 지역 인구 유입을 위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폐교가 이뤄진다면 섬에는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은 폐교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소청도의 한 지역 주민은 “폐교보다는 휴교를 통해 분교가 유지되어야 한다”며 “도서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으로 주민들은 폐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폐교가 된 후 재개교가 이뤄지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폐교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더 갖고 향후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