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공론화 시민위원회가 화물선 운항을 야간에만 허용하고, 인천·김포 여객터미널을 해양환경체험관으로 전환하는 기능 재정립 대안을 선정했다. 제시안대로라면 김포화물터미널 부두도 숙박시설·박물관으로 바뀌고, 아라뱃길 수질은 현행 4~5등급에서 3등급 수준으로 개선된다.

환경부와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시민위원회 최적 대안 의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시민위원회는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7가지 대안을 놓고 세 차례에 걸쳐 토론·숙의 과정을 거쳤고, 의견 조사로 최적 대안을 선정했다.

시민위에서 65.4%의 지지를 얻은 최적 대안은 물류 기능을 폐지하는 3개 후보안과 달리, 화물선 운항을 야간에만 허용하는 4개 후보안 가운데 하나다. 유람선 운행은 유지하면서 인천·김포 여객터미널을 해양환경체험관으로 전환하고, 김포 컨테이너부두는 숙박시설과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안이다.

최적 대안은 굴포천 하수 개선으로 아라뱃길(아라천) 수질을 현행 4~5등급에서 3등급 수준으로 개선해 친수 기능도 강화하도록 했다. 수질 개선 방향만 놓고 보면 2~4등급으로 제시됐던 7개 후보안 가운데 중간 정도에 해당된다.

공론화위원회 자료를 보면 최적 대안의 소요 재정은 최소 5619억원, 최대 6344억원으로 추정된다. 물류 기능을 일부 유지해 손실 보상 규모는 최소화했지만, 공론화 과정에서 분석된 ‘경제적 개선지수’는 1.03(현행 유지 1.00)으로 7개 후보안 가운데 가장 낮다. 허재영 공론화위원장(충남도립대 총장)은 “시민 숙의로 도출된 최적 대안을 공론화위원회가 충분히 검토해 올해 안에 아라뱃길 기능 재정립 방안을 환경부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