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꿈드림센터 대면수업 운영 고작 4개월
학교와 달리 학습기기 지원 안돼
편견 이어 제도적 권리서도 소외

인천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소년이 누려야 할 사회적, 제도적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소외감은 더욱 커진 가운데 인천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실태와 현황, 개선책 등을 총 3차례 걸쳐 알아본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센터는 올해 코로나19로 절반 이상 휴관했다. 인천은 구별로 8곳, 시센터 1곳 등 총 9곳의 꿈드림 센터가 있다.

꿈드림 센터는 올해 1월 문을 연 뒤 2월 말부터 휴관을 하다 7월 말 운영을 재개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8월18일 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다 2개월여만인 지난달 중순 운영을 재개했고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결국 올해 꿈드림 센터에서 대면 수업이 이뤄진 기간은 약 4개월 정도고,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다. 꿈드림 센터는 진로 및 기초학습 지원, 직업체험, 자격취득 지원 등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꿈드림 센터는 휴관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을 열었지만 직업체험 등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로나19 재확산 시기를 제외하고 인천 초중고교 학생들은 등교하거나 지원받은 스마트 기기로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았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들은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는 혜택에서 제외됐고, 사회적인 편견으로 차별에 시달리고 있었다. ▶관련기사 7면
 

인천지역 학생 모두에게 지급하는 교육재난지원금도 시행 초기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뒤늦게 포함되기도 했고,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과 방역 지원도 학교 밖 청소년이 속한 기관은 거의 제외돼 코로나19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소외감은 더욱 커졌다.

부평구의 한 중학교를 자퇴한 임설아(15) 양은 “올해 고등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입을 준비하는데 대부분의 대학 수시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요구하고 있어 생활기록부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어쩔 수 없이 정시 위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에 사는 김모(18)양은 “할인이 가능한 버스 카드에 잔액이 없어서 1000원을 넣고 버스에 탔는데 버스 기사가 성인 요금인 1200원을 내라고 했고, 청소년이라고 하니 학생증을 요구했다”며 “청소년이지만 학생증이 없을 때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없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의 '2018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에 39.5%가 편견이나 무시 등 선입견, 28%가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 24%가 무기력함 등이라고 답했다.

인해 청소년 인권 행동 아수나로 인천지부 추진모임 활동가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불량한 학생'이라는 사회적인 낙인이 지속해서 따라다닌다”며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교육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학교 밖 청소년은 논의 대상에서조차 제외되는 데 앞으로는 이들을 위한 관심과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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