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인협회 시민공모서 선정된 시 100편 인천지하철 1호선 29개역 스크린도어 게시
▲ 인천시청역 스크린도어에 적힌 인천시민의 시.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토요일 오후 원인재역/버스정류장 옆 길모퉁이/라면 박스를 깔고/포장지에 사과 한 개, 배 한 개/어둑어둑 해는 지는데/팔리지 않는 /사과 한 개, 배 한 개/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박스가 된 할머니

인천시민 이한옥씨가 지은 '할머니와 사과'라는 시다. 이 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스크린도어에 씌어있다.

서울지하철에서만 볼 수 있었던 지하철 시 사업이 인천에서도 추진됐다.

인천교통공사와 한국문인협회 인천지회가 성사시킨 이번 일로 인천지하철 1호선 29개역 승강장 안전문에 시민들의 시 100여점이 걸렸다.

앞서 인천문인협회는 창작 시 시민공모를 모집했으며 출품된 300여점 중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100편을 선정했다.

100편의 시는 지하철 양방향에 하나씩 붙어 실제로는 200개의 문에서 시민들이 직접 쓴 시를 만나 볼 수 있다. 인천문인협회는 이 시들을 모아 작품집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교통공사와 문인협회는 지난 13일 오전11시 인천시청역에서 '인천사랑 지하철 시(詩) 게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김사연 인천문인협회 회장은 “몇 년 단위로 인천지하철 게시 시를 또 모집할 계획”이라며 “인천지하철 2호선으로도 이 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윤 사장은 “인천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은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시민들이 쓴 인천사랑 시를 읽으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가슴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며 “바쁜 일상에서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