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은 식량인 쌀을 생산하는 공간이다. 쌀 소비가 줄면서 논도 줄어들고, 경제적 가치에 대한 논쟁도 제법 많았다. 2008년 무렵 세계 식량위기를 겪고 난 후 식량안보 차원에서 논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수천 년 역사 속에 함께 한 논은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물을 가둬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많은 생명체가 논을 생활터전으로 삼고 생활한다. 그들에게 논은 하나의 우주인 셈이다.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논을 거닐면 숱한 생명들을 만날 수 있다.
수염가래꽃도 그들 중 하나다. 논둑에 낮게 옹기종기 모여 예쁜 꽃을 피우고 산다. 꽃의 모양이 수염과 가래를 닮았다고 해서 수염가래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독사에 물린 상처에도 효험이 있고, 아토피에도 약효가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기특한 식물이다.
/사진·글=이신덕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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