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3번 나왔던 3위 팀 KS 우승…두산이 2번 경험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포스트시즌 우승 트로피를 드는 '업셋(upset) 우승'의 달인,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던 두산은 역대 4번째이자 자신의 3번째 3위 팀 업셋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포스트시즌 우승 트로피를 드는 업셋 우승은 드물게 일어났다.

준플레이오프(준PO) 제도가 시작된 1989년부터 2019년까지 정규시즌 하위 팀이 1위 팀을 꺾고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건 단 5번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정규시즌 1위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당연한 결과다. 하위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불리하다. 객관적인 전력이 1위 팀보다 떨어지고 플레이오프(PO) 등에서 체력을 소진한 뒤 KS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PO만 치러도 되는 2위 팀보다 준PO까지 소화해야 하는 3위 팀이 우승하기란 더 어렵다.

프로야구 역사상 3위 이하 팀이 업셋 우승을 차지한 건 딱 3번뿐이었다.

KBO리그에서 나온 3위 팀 업셋 우승 3차례 중 2차례도 두산이 만든 것이다.

두산은 2001년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한화 이글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KS에서 우승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 이후 두 번째 3위 팀 업셋 우승 기록이었다.

두산은 2015년에도 기적을 경험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준PO 4차전에서 7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 드라마 속에 PO 진출에 성공했고, NC 다이노스와 PO에서는 1승 2패로 몰리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았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KS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3위 팀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막판까지 5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3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LG 트윈스와 준PO, kt wiz와 PO를 모두 통과하며 6년 연속 KS 진출 금자탑을 세웠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팀 NC와 마지막 결전에 나선다.

NC와 KS 1차전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