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인천시청 앞에서 임승진 인천시 쓰레기매립장 건설반대 투쟁위원회 상임대표가 영흥도 자체매립지 조성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실시한 자체매립지 조성 사업에 영흥도 땅이 후보지로 선정되자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과 지역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영흥도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시 쓰레기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묻지 않은 시의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6300여 주민을 무시하고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한다면 죽을 각오로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화력발전소로 환경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매립지까지 조성되면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승진 투쟁위원회 상임대표는 “영흥 지역주민들이 화력발전소도 감수하고 살고 있는데 쓰레기매립장까지 들어선다고 하는데 어느 주민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이 계획이 철회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다. 인천시장은 주민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임 대표는 이날 영흥도가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삭발을 하며 앞으로의 투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과 협의되지 않은 자체매립지 후보지 선정은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장 군수는 “영흥도는 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수도권 혐오시설의 전초기지가 됐고 그 고통과 희생을 견뎌오고 있다”며 “인천의 전체 쓰레기 배출량 가운데 1% 미만 비율을 차지하는 옹진군이 모든 쓰레기를 감당하는 게 정당한 정책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철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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