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
14만8500㎡ 규모로 조성 계획
혐오시설로 인식…현실화 험난
인천시가 2025년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자체 매립 후보지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였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2일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소각재를 처리하는 '인천에코랜드'(가칭)의 위치에 더해 계획 중인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전반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박 시장이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인천에코랜드 후보지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원이다. 부지 면적만 89만4925㎡에 이르는 땅이지만 인천에코랜드 조성 면적은 14만8500㎡ 수준으로 정해졌다. 인천에코랜드 매립 시설을 지하 40m 깊이에 만들고 돔이나 건축물 시설로 밀폐해 외부와 차단하겠다고 한 것은 주변 환경 피해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인천에코랜드는 수도권매립지의 100분의 1 규모이지만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땅에 묻는 직매립 방식이 아니라 폐기물 소각재만 묻는 방식이어서 약 40년 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인천연구원에서 진행한 자체 매립지 입지선정 조사 연구용역에서 옹진군 영흥면이 추천됐다. 이 지역에 기반을 둔 법인이 지난 9월21일부터 10월5일까지 진행된 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입지 후보지에 공모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인은 '원광인바이로텍'으로 관련 토지를 소유 중이다. 이미 2014년 12월에도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정책 현안보고'에서 수도권매립지를 포함해 대체 매립지 후보지 6곳 중 영흥면 원광인바이로텍 토지를 두 번째 후보지로 이름 올리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매립지가 주민 반발을 넘어 영흥면에서 현실화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실제로 박 시장의 인천에코랜드 후보지 발표 직전, 영흥도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시 쓰레기 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는 인천애뜰 광장에서 인천시 계획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에 더해 쓰레기 소각재까지 묻겠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관련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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