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천의 쓰레기 독립 선언'을 뒷받침 할 자체 매립지 후보지가 결정됐다. 옹진군 영흥면이다. 이와 함께 신설 광역자원순환센터(폐기물 소각장) 후보지 3곳도 발표됐다. 지금까지처럼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땅에 묻는 직매립 방식을 피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30여 년간 인천시민들에 고통을 안겨 온 수도권쓰레기매립지(인천 서구 경서동)를 종료시키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대내외로 흔들림 없이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을 세워가는 것이다.

인천시가 12일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의 1 민간법인 소유 89만5000㎡ 터를 에코랜드 후보지로 발표했다. 서울•경기 쓰레기는 받지 않고 인천 쓰레기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지다. 인천시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1400억원을 들여 14만8500㎡ 규모의 에코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내 소각장에서 처리된 생활폐기물 소각재 또는 불연성 폐기물만 묻는 방식이어서 40년간 사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에코랜드는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 40m 깊이부터 매립 공간을 조성하고 지상은 돔 시설로 밀폐해 외부와 차단할 계획이다. 영흥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로는 매년 58억원 상당의 발전기금과 체육시설, 근린공원 등 1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설될 폐기물 소각장 후보지 3곳도 윤곽이 나왔다. 중구 신흥동 3가 69와 남동구 고잔동 714의 3, 강화군 용정리 878의 1 등이다. 부평•계양구가 사용할 소각장은 아직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 인천의 폐기물 소각장이 기존 송도•청라소각장 등 3곳에서 7개로 늘어나게 된다. 인천시는 신설 소각장 후보지 지역에도 주민편익시설과 지역발전기금 등을 약속하며 주민 설득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영흥면 주민들은 이날도 인천시청 앞에서 에코랜드 후보지 결정 반대 집회를 열며 반발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쓰레기 독립이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서울•경기의 쓰레기를 기약도 없이 인천에서 받아야 하는 비정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권도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편협한 스탠스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