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매립장 시설 4500억 및 인근 지역 지원금 6000억 투입…시설비 10%, 구가 부담할 수도
▲ 2024년 이후 대보수로 현대화를 앞두고 있는 하루 처리용량 500t 규모의 소각시설 송도자원순환센터.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로 가는 데 필요한 소각장과 매립장 시설비로 4500억원, 주변 지역 지원금으로 6000억원을 자체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선제적 대처로 송도와 청라 등 기존 소각장 2곳을 현대화하고, 소각시설 3~4개를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하수슬러지 건조소각시설도 2개 정도 짓는다.

시는 500t씩인 청라와 송도 소각장의 하루 처리용량을 420t과 440t(송도소각장 대보수는 2024년 이후 추진)으로 줄여 현대화한다. 기존 소각시설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현대화 방침은 해당 지역 주민의 거부감을 덜고, 비닐과 플라스틱 성분으로 생활폐기물의 성상이 고열량으로 변해서다.

현대화 시설비는 t당 2억7000만원 정도다. 대보수를 앞둔 청라와 송도 소각장의 시설비는 총 2322억원이다. 국비지원 40%를 빼면 시가 짊어져야 하는 시설비는 1393억원이다.

인천 소각 대상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1855t이다. 청라와 송도의 처리물량을 빼고 새 소각장이 감당할 폐기물량은 995t이다. 물론 하루 처리용량이 20t인 강화소각장을 45t으로 늘릴 경우 변수는 있다.

새 소각장 시설비는 t당 3억8000만원으로 총 3466억원이다. 광역시설로 역시 국비 40%를 받았을 때 시 자체 투입비는 2080억원이다.

인천서 하수슬러지는 하루 410t가량 나온다. 400t을 처리할 건조소각 시설을 설치할 때 800억원이 든다. 건조소각시설의 t당 시설비는 2억원 안팎이다. 국비지원 30%를 빼면 시 자체 투입비는 560억원이다.

소각재만을 묻는 매립장(매립용량 234만㎥) 시설비는 440여억원(땅값 포함 총사업비 1400억원)이다. 시는 매립장 조성에 국비지원을 고려치 않고 있다.

시는 주변 지역 지원을 포함해 소각장과 매립장의 총사업비를 1조470억원으로 어림잡고 일반회계로 댄다는 구상이다. 시설비의 10%인 450억원을 구에 부담토록 하는 방안도 궁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조)소각시설과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에 드는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