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한 행정복지센터가 마스크 배부 시 작성하는 장부를 부실하게 관리해 인천시 감사에 적발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저소득층 마스크 보급 사업 관련 장부를 소홀히 관리한 사실이 시 감사에서 적발된 미추홀구 A 행정복지센터에 시정과 기관 경고, 훈계 등 조치가 내려졌다. 감사는 한 시민의 민원 제기로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구는 보건복지부 사업 일환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했다. 구에선 지난해와 올해 각각 1만8140매와 2만7153매의 마스크를 나눠줬다.

문제는 마스크 배부 과정에서 누구에게 몇 매씩 지급이 됐는지 등을 적는 장부에 필수 기재 사항이 누락된 것이다.

감사 결과 지난해엔 마스크를 지급받은 사람들의 서명이 빠져 있었고, 올해엔 지급 날짜가 적혀 있지 않는 등 장부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소득층 지급 물품에 대한 장부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시정 요구하고, 해당 센터에는 경고 조치를 취했다. 업무 관계자 3명에겐 '구 적극행정 면책 및 공무원 경고 등 처분에 관한 규정'에 따라 훈계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민원을 제기한 시민은 시의 이번 조치가 '솜방망이 처벌'이란 입장이다. 이 시민은 “행정복지센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물품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게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기관 경고와 훈계 조치가 아닌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A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마스크 배부 과정에서 대장 관리가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앞으로 복지 사업들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