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민통선 내에서 신병 확보
어젯밤 최전방 철책 넘어온 듯
군 경계감시 허점·문책 가능성
▲ 강원도 동부지역 전방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북측 인원 1명이 귀순한 것으로 추정돼 군 당국이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강원도 고성 전방에서 귀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강원도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된 미상인원 1명을 추적하여 오늘 9시 50분께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민간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고성 지역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붙잡혔으며, 군의 신병 확보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이 남성을 압송해 신원 확인, 월남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7∼8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이 철책에 접근한 상황이 포착됐다. 군은 해당 부대에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를 '하나'로 격상하고 수색작전을 벌였다.

이날 신병 확보는 상황 발생 10여시간 만에 이뤄졌다.

북한 남성은 최전방 철책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철책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전방 철책이 민간인에게 뚫린 것이다.

최전방 철책은 3중으로 설치되어 있다. 3중 철책을 넘어올 때까지 군이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전방 철책에는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에 닿으면 센서가 울리며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귀순 당시 이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관심이다.

신병을 확보한 장소도 GOP(일반전초)에서 상당히 남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귀순자가 자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번 귀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경계부대에 전비태세검열단을 내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