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을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창당준비위원장은 14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분위기를 전하며 “대화하기 편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귀환 전날인 13일 오후 7시께 김 위원장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방문, 1시간의 단독 면담에 이어 2시간동안 일행과 만찬을 함께 한 박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 대한 인물평을 이같이 요약했다.
 실제 박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전한 대화록은 김 위원장의 스타일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 더러 있다.
 이산가족 정례 면회소를 만들자는 제안에 김 위원장은 “조금씩 만나서 몇사람이나 만나겠는가. 면회소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육로관광길의 적당한 장소에 면회소를 설치하면 된다”고 즉각 답변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면담과 만찬에선 특히 박, 김 위원장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간 일화를 놓고서도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습격사건인 `1·21 사건""에 대해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지른 것이다. 미안하다. 그 때 그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응분의 벌을 받았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방북을 앞두고 학계와 남북관계 전문가 등의 조언을 듣고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비, 제안할 것들을 사전에 마련해 뒀다는 후문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