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문화> 증보판 펴낸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 한국의 차문화, 이귀례 지음, ㈔한국차문화협회·㈔규방다례보존회, 248쪽, 5만원
▲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사진제공=한국차문화협회
▲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사진제공=한국차문화협회

“이제는 잘 쓰지 않고 어색한 단어들은 아름다운 우리말로 다듬었어요. 흑백 사진은 가급적 컬러로 바꾸기도 했지요.”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이 <한국의 차문화> 증보판을 출간했다.

이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된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이사장이 2002년 집필한 것이다. 그의 딸인 최 이사장은 어머니의 집필 의도를 그대로 살리되 완성도를 높이고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새롭게 책을 펴냈다.

책에는 우리나라 차(茶)문화뿐 아니라 역사와 정신, 규방다례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규방다례(閨房茶禮)는 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부인들이 친척이나 이웃을 초청해 차를 나누며 우애를 다지고 몸가짐을 익힐 수 있는 음다(飮茶) 풍속을 계승한 규방문화의 일종이다.

“차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책들이 많지만 차의 기원부터 다양한 사례까지 차문화사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은 흔치 않죠.”

최소연 이사장 역시 인천시 무형문화재 규방다례 제2대 보유자다.

고 이귀례 이사장의 할아버지가 손님들이 올 때 손녀에게 차를 내오도록 했다. 제례의 절차와 지방 작성도 손수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어머니 아래서 최 이사장은 자연스럽게 차문화를 몸에 익혔다. 현재는 차문화협회와 규방다례 보존회를 이끌고 있다.

“차는 예절 그 자체입니다. 예절은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한 인간들의 약속이며 인간을 향한 존중을 근본정신으로 삼고 있죠.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공통된 대원칙입니다.”

최 이사장은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배려'의 덕목이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자신의 안위에만 급급할 때, 우리나라는 남을 배려하는 가치를 지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요. 예(禮)를 통해 세계의 귀감이 된 것이죠. 이런 가운데 <한국의 차문화> 증보판으로 예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어 기쁩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