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면세사업자 대상 의향조사
롯데·신라·신세계 반응 시큰둥
해외업체 듀프리·DFS도 무관심
“임대료 재산정 필요한 시점”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사진출처=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연속 유찰' 사태가 빚어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6개 사업권을 놓고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면세사업자를 대상으로 '의향조사'에 진행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의향조사' 실시는 3차례 입찰이 무산된 결과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국내·해외 사업자를 직접 만나 수의계약 체결을 통해 유찰된 6개 사업권에 대한 '운영 계약'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인천일보는 지난 16일자(8면) '인천공항 면세점 33개 매장 문 닫게 되나 … 공동화 위기'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의향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인천공항은 의향조사 결과에 따라 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33개 매장(6131㎡)을 닫는 면세구역 공동화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3연속 유찰 사례는 인천공항 개항 20년 역사상 처음이다. 면세구역 공동화 위기도 역시 처음이라 인천공항공사가 고육지책으로 의향조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과 신라, 신세계는 수의계약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천공항 여객 감소율에 비례한 매출 급감, 높은 임대료, 매출부진 원인으로 적자가 누적돼 발을 빼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시장에서 중국 대량구매객(보따리상)의 대거 이탈하고, 사상 초유의 현금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기업의 현재 실정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국내 면세산업의 지각변동 예측이 불가능해 소위 '글로벌 빅3'로 인정받는 롯데와 신라면세점 조차 몸조심하는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듀프리, DFS 등 해외 면세사업자의 반응은 “인천공항에 아예 관심이 없다”로 요약된다. 코로나19 위기가 국내 대기업들보다 심각하고, 워낙 보수적 색채가 강해 가능성을 제로(0)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수의계약 협상에 나서는 것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고, 결과적으로 얻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고려한 전향적인 임대료 재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인천공항공사가 입찰조건을 변경한 새로운 입찰 발주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이 공석이라 계약기간 10년인 면세점의 입찰조건 변경이 쉽지 않은 만큼 3~4개월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