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20 건축상 수상 작품 발표
시민이 뽑은 최고는 '간석2동 성당'
내달 6일 하버파크호텔서 시상
▲ 2020 인천광역시 건축상 대상 '인천광역시건축사회관'.
▲ 2020 인천광역시 건축상 우수상 '인하대 항공우주융합캠퍼스'
▲ 2020 인천광역시 건축상 우수상 '천주교 인천교구 간석2동 성당'
인천시민들의 눈에 멋진 건물은 화려하고 웅장한 새것이 아니었다. 세월의 더께가 얹힌 정갈한 건축물이었다. 이쪽과 저쪽을 갈라 남기고 제거하지 않는 공유의 공간이 있는 건물이었다.

인천시는 '2020 인천광역시 건축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광역시건축사회관'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시는 우수 건축물 선정에 앞서 1차 심사를 거친 10개 작품에 대해 지난달 12일부터 6일 동안 시민관심투표를 진행했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관(중구 개항장인 제물량로 203-1)은 근대 문화·역사 건물을 되살려 지역의 역사를 풍부하게 만든 우수 사례로 평가됐다. 낡고 화재로 훼손된 건축물을 인천건축사회가 사들여 옛 모습을 복원하고 기능에 맞게 리모델링했다.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화재의 흔적이 남은 지붕트러스를 그대로 드러내고, 벽면 점토 회반죽으로 마감했다. 이 건축물은 1932년 목조로 지어져 어구, 선구, 도료를 팔던 상점이었다.

천주교 인천교구 간석2동 성당(남동구 간석동 133-4·사진 위)은 인천시민건축상과 우수상을 같이 받았다. 시민관심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간석2동 성당은 있던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지역사회에 열린 공간배치를 했다. 간결한 볼륨과 함께 어우러진 다섯 개의 마당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두 번째 우수상은 인하대학교 항공우주융합캠퍼스(연수구 갯벌로 36·사진 아래)로 기업연구실과 대학원연구실을 같은 층, 같은 공간에 계획했다. 복도 사이사이 휴게공간, 보이드 공간 등을 배치했다.

역시 우수상을 받은 '세 개의 면, 다섯 개의 켜'(남동구 간석동 459-14)는 근린생활시설과 과 주택 복합 건물이다. 내부 공간에 맞게 직접 짜 맞춘 가구, 조명 등 작은 부분까지도 설계자의 애정이 녹아 있다는 평이다.

이 밖에 연수구청 별관, '인천가톨릭대학교', '용현동 INTERACTING CUBE', '송도 케이피 타워' 등 총 4개 건축물이 장려상으로 뽑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6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릴 2020 인천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선정된 건축물은 11월6일부터 13일까지 인천광역시건축사회회관에서 전시된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