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후보지 공모 결과 법인 1곳 접수
지역갈등 최소화 위해 비공개 방침 속

남동발전 제3회 처리장 건설 무산된
원광인바이로텍 지원 가능성에 무게
 

인천시가 2026년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쓰레기 매립을 더 받지 않겠다고 공표하고, 이번 달 초 자체 매립지 입지 후보지 추천 공모를 마친 가운데 한 법인이 소유한 옹진군 영흥도 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월21일부터 10월5일까지 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입지 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1개 법인이 신청을 마쳤다.

인천 서구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와 함께 독자노선을 선언한 인천시가 자체 매립지 조성을 계획하면서 자체적으로 검토하는 매립 후보지와 별개로 법인·기업 등 지원도 공개모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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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오는 11월 중순쯤 있을 자체 매립지 최종 결정 전까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모집 결과는 일단 비공개한다는 방침이었다. 대신 신청 내용은 현재 시가 진행 중인 자체 매립지 입지 조사 때 반영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제3회처리장으로 거론됐던 면적 76만㎡의 땅 주인인 원광인바이로텍이 관련 신청서를 접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동발전과 논의하던 제3회처리장 건설이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없던 일로 되면서 해당 토지 소유자인 원광인바이로텍이 공모에 뛰었다는 예측이다. 충남 당진에 본사를 둔 원광인바이로텍은 부동산 임대·매매 및 산업폐기물 처리 등 사업을 다루고 있다.

인천 쓰레기만 처리하게 될 자체 매립지는 하루 약 160t의 폐기물을 반입해 약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12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실제로 2014년 12월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정책 현안보고'에서 수도권매립지를 포함해 대체매립지 후보지 6곳 중 영흥도 원광인바이로텍 토지를 두 번째 후보지로 이름 올리기도 했다. 매립용량은 268만8003㎡로 예상하면서 '폐기물 이송차량', '주거지역 및 양식장과 근접' 등으로 주민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원광인바이로텍 관계자는 “상세한 내용은 회사 측에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자세한 문의는 인천시에 하는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시 수도권매립지매립종료추진단 최명환 매립지조성팀장은 “자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에서 1개 법인이 신청한 건 맞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업체명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토지 소유자가 본인 땅에선 해도 된다는 의향을 나타낸 거니까 자체 매립지 선정 과정에서 고려할 사항은 맞다”고 밝혔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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