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매년 3000명' 언급…"통계와 실제는 차이나"

 

 

▲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을 찾은 시민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인플루엔자(독감)로 사망한 사람이 총 21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를 연도별로 보면 95명→71명→99명→42명→124명→238명→223명→262명→720명→252명이다.

최근 5년간 대체로 200명대를 유지했으나 한파가 극심했던 2018년에는 사망자 수가 720명까지 늘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집계는 사망진단서를 토대로 작성된다. 이 과정에서 건강보험 진찰 기록·응급기록지·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법정 감염병 감시자료 등도 종합적으로 함께 검토된다.

진단서상 직접 사인이 폐렴이더라도 독감이 폐렴을 일으킨 원인으로 보고되면 사망원인은 독감으로 분류된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전했다.

신 의원은 "독감으로 숨졌지만 폐렴 등 다른 사인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독감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부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계청의 '10년간 2126명 사망' 수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그간 밝힌 '매년 3000명 사망' 숫자와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이는 합병증 사례 포함 여부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정 청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매년 3000여명이 인플루엔자 감염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독감 자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못지않게 위중한 감염병"이라면서 "예방접종 대상자는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동한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고령자가 임종 직전 며칠만 상기도염 감기 증상을 보였거나, 암·뇌졸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독감에 따른 폐렴으로 사망한 경우는 대개 '독감으로 인한 사망'으로 신고되지 않는다"며 "사망 통계와 실제 독감 사망자 수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이 수학적 계산을 통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3000명이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덧붙였다.

/곽승신 기자 kiss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