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성과 창출 TF 구성
코로나로 경마산업 대전환 모색
비대면 발매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전환 수익 극대화 초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마 중단이 장기화하고 말산업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마사회가 기존 경마산업 체제 대전환을 위한 변화를 예고했다.

마사회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정부의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에 합류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한국판 뉴딜 성과창출 TF' 조직 구성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마사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월23일 경마 중단 이후 연간 8조원에 달하던 매출액이 올해 1조원대 추락이 예상된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연말 7조원가량의 적자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마사회 전 직원도 9월1일부터 주 3일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는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교대 출근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6월 과천 경마장을 포함해 전국 3개 경마장에서 시행 중이던 무고객 경마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최소한의 말산업 기반 유지를 위해 '무고객 경마'를 재개했지만, 하루 경주 70여억원의 경마 상금을 감당할 수 없어 손을 들었다.

말산업 관련 업계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주가 없다 보니 말 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마주는 말을 사지 않고, 경주마 목장에서 말을 생산하는 업자는 수요가 없어 파산지경에 빠졌다. 경마장에서 말을 다루는 조교사, 관리사, 기수의 처지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한국마사회의 경영상황이 한계에 이르렀다.

올 8월 말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가 감소해 매년 납부하는 국세·지방세 또한 약 1조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마사회의 이번 '한국판 뉴딜 성과창출 TF' 조직 구성은 더는 물러날 수 없는 한계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원일 부회장을 추진단장으로 디지털전환반, 빅데이터구축반, 신기술도입반, 신사업육성반 4개의 실무반을 구성하고, 21개의 추진과제를 선정해 본격적인 경영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중점 사업은 경마·말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대면·비접촉 방식의 발매시스템 도입 및 말산업 스마트팜 실현 등 디지털 전환 기반 조성이다.

여기에 마사회가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 자원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해 수익창출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추가됐다.

정부의 뉴딜 정책에 맞춰 선도적 사업 발굴, 이를 통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마사회의 고육지책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