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 탄생 300주년 맞아 유물 1854점 기증
▲ 채제공 초상 금관조복본 /사진제공=수원화성박물관
▲ 22일 오후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 기증식'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관계자들이 기증유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은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의 초상화 등 유물 1854점을 기증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정조대왕의 개혁정책을 실현하는 중추적 역할을 했던 채제공은 수원과 인연이 깊었다. 1793년 초대 화성(수원) 유수로 임명받아 수원으로 이주했으며, 수원화성 축성과 '정조대왕능행차'의 모티브가 된 을묘년 원행(1795) 당시에 총리대신으로 행렬을 이끌기도 했다.

채제공의 후손들은 번암 탄생 300주년을 맞아 유물 기증을 추진해왔다. 지난 22일 오후 채제공의 유물을 보관해 온 6대손 채하석 씨(61)가 참석한 가운데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기증식을 가졌다.

기증 유물은 보물 제1477-2호로 지정된 '채제공 초상 금관조복본(蔡濟恭 肖像 金冠朝服本)'과 보물 제1477-3호인 '채제공 초상 흑단령포본(蔡濟恭 肖像 黑團領袍本)' 등이 있다.

또 회화유물, 채제공 신주와 신주독을 포함한 민속유물, 정조가 친히 짓고 글씨를 쓴 번암시문고(樊巖詩文稿) 현판, 채제공의 종조부인 채팽윤(蔡彭胤) 응제시첩(應製詩帖)을 비롯한 고서 유물, 평강채씨 가문 관련 고문서 등도 함께 기증됐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