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도시정비사업 일부구간
도, 관광테마골목 육성지로 채택

조합원 분양 중에 느닷없이 선정
문의전화 속출…시 관련부서 당황

김포시 북변동 일대에 추진되는 정비사업(도시) 구역 일부 구간이 경기 도가 시행하는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 대상에 선정돼 사업구역 내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옛 김포경찰서 주변 지역인 북변동 361일대(북변동 백년의 거리)가 '2020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 대상지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가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돼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군 및 지역협의체 공모를 통해 김포시를 비롯한 도내 7개 지역이 대상지에 선정됐다.

대상지별로 7000~8000만원 정도가 지원되는 이 사업은 발굴된 관광테마골목을 지역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김포지역에서는 '북변동 백년의 거리' 이야기 개발과 아트 골목(설치미술), 홍보 투어, 주민역량강화사업 등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사업 대상지가 낙후된 구도심 재정비를 위해 경기도 승인을 거쳐 2011년 수립된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도시정비사업 구역이어서 주민뿐 아니라 재정비업무를 담당하는 시 관련 부서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합분양이 끝나 내년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거나 조합원 분양 중에 느닷없이 이들 지역 일부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어떻게 된 거냐'는 등의 문의 전화가 잇따라 설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도가 시행하는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으로 도시정비사업 등이 잘못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김포지역 사업대상지인 북변동 백년의 거리에는 조합원 분양신청을 거쳐 철거와 함께 내년 6월 착공이 예정된 북변 4구역 도시정비사업과 관리처분계획승인에 이어 내년 이주와 철거를 목포로 지난달 조합원 분양신청 접수가 시작된 북변 5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 일부가 포함돼 있다.

전액 도비사업으로 추진되지만, 철거가 선행되는 도시재정비 사업구역에 투입되는 예산도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일부 시민들이 도시정비사업 반대를 위해 경기도가 2015년 낙후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도시재생프로젝트인 '문·따·복 마을축제'를 추진하면서 김포성당에서 김포초등학교와 김포향교에 이르는 골목길 구간에 붙인 이름이다.

도시정비사업 담당 부서 관계자는 “성당과 학교, 향교는 도시정비사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공모로 사업대상지가 선정돼 도시정비사업 구역인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며 “이 사업은 단기 사업으로 경기관광공사가 사업을 제안한 김포시와 지역협의체 협의를 거쳐 사업비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