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의 한 고등학교 근무하는 교사 1명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로 지난 7월부터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교사는 수사개시 통보 후에도 수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시흥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이 교사는 웹하드 내 비밀클럽인 ‘박사방풀’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 받아 소지한 혐의로 지난 7월 수사 개시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이 교사는 직위해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고, 학교에서 계속 수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하거나 N번방 사태에 참여한 혐의로 수사 개시가 통보된 충남 기간제 교사와 경북 교사, 전북 교사 등 3명은 즉각 직위해제 됐다.

도교육청은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혐의를 알려주지 않아 정확한 파악이 늦었으며, 전날 직위해제 공문을 해당 학교에 보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직위해제 절차와 보고가 늦어진 점에 대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2일 “현재까지 관련 부서나 지원청 등에서 보고받은 사항은 없다”면서 “7월 수사개시가 통보됐는지 아직도 보고가 되지 않은 이유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즉각 반드시 직위해제를 해야 한다.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적으로 수업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 직위해제와 수업 진행을 막아야 한다”며 “보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즉각 조사하겠다.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