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경찰서 간부, 아파서 목숨 끊을 사람 아냐”…동료들 진상규명 목소리
“평택경찰서 간부, 아파서 목숨 끊을 사람 아냐”…동료들 진상규명 목소리
  • 이경훈
  • 승인 2020.10.20 19:34
  • 수정 2020.10.20 19:34
  • 2020.10.21 6면
  • 댓글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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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10월21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평택경찰서 30대 간부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10월19·20일자 6면>

동료들은 간부 A(39)씨가 벼랑에 선 배경과 '상명하복'이라는 그릇된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20일 평택경찰서 직원들에 따르면 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는 A씨가 업무 과중과 함께 불합리한 지시 또는 상관의 모욕적인 언행에 시달렸는지에 대한 직원 의견을 받고 있다.

동료들은 “A씨가 평소 동료들을 잘 챙길 만큼 신망이 두터웠고 일에 대한 열정도 많았는데, '건강 문제'가 배경이었다는 식의 경찰 입장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기사 댓글과 함께 SNS에 공유하고 있다. 고인을 잘 알고 지냈다는 동료 B씨는 댓글에서 “A씨를 상사로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으로 절대 건강상의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인물”이라며 “항상 긍정적이고, 모든 공을 팀원들에게 돌리는 멋진 분이었다. 철저한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씨는 “일 많은 경찰서로 손에 꼽히는 평택경찰서에서 일만으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데 상사에게 갈굼과 모욕적인 언사를 참아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택서 내부의 잘못된 조직문화 등을 조목조목 정리해 올린 글도 잇달아 올랐다.

직장협의회는 조만간 유가족을 만나 그동안 A씨가 힘들어한 고충 등을 두루 확인할 계획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평택경찰서 내에 부조리와 같은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식 감찰에 나서지 않았다”며 “다만 A씨와 관계된 직원들의 동향이라든지, 평소 문제 등을 들어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A간부가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유족도 있고 안타까운 일이기에 (취재 질문에) 답변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는 이날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계획했던 동아리별 체육대회 등 행사를 취소하고, 표창과 대통령 연설문 낭독 등 경찰청의 공식 기념행사만 치르기로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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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아내 2020-10-20 21:12:21
평택경찰서 형사과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남편을 둔 아내입니다 17일.. 형사과 톡방을보며 갑자기 헐레벌떡 비상이야 하며
씻지도 않은체 나갔습니다 전 또 ...도둑놈 잡으러 가나보다 했는데 몇분후 전화한통에 남일 같지 않게 눈물이 났습니다
부서팀장님의 비보를 듣고...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1년~2년쯤 된것같은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건 알고있었지만
기사를 통해 이정도로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워낙 자신의 일을 집에 말을 안하는사람이라 그냥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있겠지 했는데 ...많은 이야길 해야하며 들어줘야지 생각했습니다 또 따른 피해자가 되지 않게 제 남편 우리아이 아빠 지켜야겠네요 부디 김경감님의
진실을 모든 분들께서 큰 소리 내어 주세요

평택서 2020-10-20 20:00:43
사건이 나고 수사과 모 팀장은 "인천일보를 누가 보냐고 다들 이 호들갑이냐. 기사 내용이 무슨 갑질거리나 되냐. 투신한 김팀장 유족 측이 공상받으려고 일을 키운다" 라고 했다네요..
그들의 현실 인식이 이 정도입니다

인천청최지현경장 2020-10-21 05:24:35
빠른시일내에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수있도록 진사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국회앞에서 열것입니다. 원래는 공상제도 개선과 저의 사례를 알리고자 하였으나.. 안타까운 소중한 또 한분의 생명을 조직이 이리 앗아가네요. 조직도 결국 사람이다 더 말 않겠습니다.
평택 동료 선후배님들의 용기있는 고발 감사드리며 추후 시위에 많은 관심과 동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와 고인분은 참으로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세평부터 왕따까지. 지금도 겪고있구요. 궁금하신분은 최지현 경장이라고 다음. 네이버. 유투브에 검색 부탁드립니다. 01068392568 시위관련 문의

통영굴찜 2020-10-20 20:14:40
오늘 경찰서 내부망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에 김팀장님 추모댓글이 달리기 시작하자 서장이 과장들 긴급소집해서 회의한 이후 시각에 그 게시글이 갑자기 삭제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그 동안은 계급장을 앞세워 위풍당당하게 휘젓고 다니지 않았던가? 삭제한 글을 다시 원상복구하기 바란다. 그곳엔 동료들의 소중한 추모글이 달려있으니 원상복구하라.

20년지기 친구 2020-10-22 13:04:08
내친구를 사지에 몰아넣은 그사람 이글 꼭 보시길바랍니다.
저는 김경감을 가장가까이서 최근까지 만남을 갖은 친구입니다. 내친구의 비보소식에 지금도 아직 이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늦기전에 자백 하시길 바랍니다. 어떠한이유도 용서가될순 없겠지만 당신이 언젠가는 죽을것이고 당신이 죽을때 용서를 구하면 그땐 이미늦습니다. 당신도 한가정의 남편일것이고 아버지일 것입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멋진 경찰관의 아빠로 인정받을수있을때 자백하세요. 또한 현재 대한민국 경찰이 앞전까지는 경찰관이 범죄자에게만 자백을 요구한시대였다면 지금은 시민이 경찰의 자백을 심판하는 시대임을 즉시하시길 바랍니다. 내 사랑하는친구가 편히 쉴수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