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10월21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평택경찰서 30대 간부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10월19·20일자 6면>

동료들은 간부 A(39)씨가 벼랑에 선 배경과 '상명하복'이라는 그릇된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20일 평택경찰서 직원들에 따르면 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는 A씨가 업무 과중과 함께 불합리한 지시 또는 상관의 모욕적인 언행에 시달렸는지에 대한 직원 의견을 받고 있다.

동료들은 “A씨가 평소 동료들을 잘 챙길 만큼 신망이 두터웠고 일에 대한 열정도 많았는데, '건강 문제'가 배경이었다는 식의 경찰 입장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기사 댓글과 함께 SNS에 공유하고 있다. 고인을 잘 알고 지냈다는 동료 B씨는 댓글에서 “A씨를 상사로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으로 절대 건강상의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인물”이라며 “항상 긍정적이고, 모든 공을 팀원들에게 돌리는 멋진 분이었다. 철저한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씨는 “일 많은 경찰서로 손에 꼽히는 평택경찰서에서 일만으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데 상사에게 갈굼과 모욕적인 언사를 참아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택서 내부의 잘못된 조직문화 등을 조목조목 정리해 올린 글도 잇달아 올랐다.

직장협의회는 조만간 유가족을 만나 그동안 A씨가 힘들어한 고충 등을 두루 확인할 계획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평택경찰서 내에 부조리와 같은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식 감찰에 나서지 않았다”며 “다만 A씨와 관계된 직원들의 동향이라든지, 평소 문제 등을 들어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A간부가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유족도 있고 안타까운 일이기에 (취재 질문에) 답변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는 이날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계획했던 동아리별 체육대회 등 행사를 취소하고, 표창과 대통령 연설문 낭독 등 경찰청의 공식 기념행사만 치르기로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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