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소방서 구급대 장혜선 소방위]

코로나19 의심환자부터 일반환자 모두 위해 출동
확진자 아님에도 이웃들 착용 모습 보면 예민해져
개인 감염관리·시민안전 위한 것…함께 이겨냈으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완치로 귀가하게 된 사실을 전할 때 바라보는 그분들의 간절한 눈빛과 마주칠 때마다 이 현장에 제가 꼭 있어야 함을 느낍니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안산소방서 구급대 장혜선(45·사진) 소방위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안산시에 코로나19 전담구급차는 총 3대로 장 소방위가 그중 한 대에 탑승하고 있다.

안산시 생활치료센터와 외국인 임시보호소에 있는 무증상 확진자 중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경우 대부분 안산소방서 구급대가 맡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거나 유증상 확진자들을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때 확진자들 스스로 감염병에 대한 불안과 불신상태에서 구급대원을 만나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불안한 확진자들이 격양된 말투로 의사 표현을 할 때와 음압형 이송장치의 탑승을 거부하는 등의 저희 능력 밖의 요구사항을 표현할 때가 가장 마음이 힘들고 장시간 보호복을 착용하고 먼 의료기관으로 확진자를 이송하고 다시 안산소방서로 귀소해 구급차의 1, 2차 소독 때까지 수 시간을 보호복을 착용하고 활동해야 하는 등의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의심환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 감염보호복(레벨 D, 전신 가운 등)을 입고 등장하는 구급 대원을 대하는 시민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반응도 다양하다. 모두 한결같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은 '확진자냐, 몇 동 몇 호 주민이냐' 등이다. 확진자가 아니고 의심 증상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해 드려도 시민들의 예민한 반응은 구급차가 현장을 떠날 때까지 계속된다고 장 소방위는 말한다.

“구급대원이 환자를 엘리베이터로 이송했다고 엘리베이터 탑승을 거부하고 소독을 요구하는 주민들, 쓰러진 환자를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하다가도 보호복을 입고 출동한 구급대원을 보고 놀라 쓰러진 환자에게서 바로 손을 떼고 물러서는 이웃들, 코로나19로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것 같다”며 장 소방위는 현재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구급서비스를 지원하고 응급처치를 수행하는 구급대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가장 많이 접하는 직종이다. 따라서 구급대원들은 스스로 개인 감염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수많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기에 대부분의 출동에 감염보호복을 입고 출동한다.

장 소방위는 “구급대원이 보호복을 입고 출동한다고 해서 꼭 확진자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시민 모두 손 소독과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신다면 코로나19를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2004년 3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장혜선 소방위는 응급환자의 생명보호 및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제2회 생명보호 구급 대상'을 받으며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 승진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