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퍽을 몰며 질주하는 신상우(안양 한라).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안양 한라가 18년 만에 다시 열린 국내 실업아이스하키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전통 명가의 관록을 확인시켰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한라는 19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 65회 전국선수권 아이스하키 실업부 대회 4일째 경기에서 대명 킬러웨일즈(1승 2패)에 6대 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대회 3연승을 기록한 한라는 하이원(2패)과의 남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한라는 이번 대회에 포워드 11명, 디펜스 4명 밖에 가동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 3경기 모두 완승을 거두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역대 최다 우승팀(6회) 다운 관록을 뽐냈다.

한라는 19일 대명과의 경기에서 15명의 스케이터 만으로 나섰음에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공수 양면에서 대명을 압도했다. 특히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에서 골을 뽑아내는 집중력과 오펜시브존과 뉴트럴존에서 상대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포어체킹의 조직력이 돋보였다.

한라의 포문은 베테랑 공격수 김형준이 열었다.

김형준은 파워 플레이가 전개되던 1피리어드 7분 28초에 공격지역 왼쪽에서 신상우가 올린 센터링을 쇄도하며 가볍게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12일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선제골이다.

대명은 2피리어드 1분 24초에 이제희의 어시스트를 받은 안정현의 득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한라는 2피리어드에 3골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파워 플레이 상황이던 3분 45초에 조민호가 문전으로 찌른 패스를 김형준이 짧은 센터링으로 연결, 신상우가 퀵샷으로 마무리했다. 8분 28초에는 이돈구가 블루라인 근처에서 날린 장거리 리스트 샷이 대명 골리 박계훈에 리바운드된 것을 문국환이 다시 잡아 점수 차를 벌렸다.

한라는 2피리어드 종료 1분 28초 전 또 다시 터진 문국환의 리스트 샷으로 4대 1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채 3피리어드를 맞았다.

결국 12분 53초에 이영준과 리턴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 쇄도한 김형준이 리스트 샷으로 또 다시 골 네트를 가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명은 3피리어드 13분 27초에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오히려 김민철에 엠티넷골(상대가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한 상황에서 득점)을 허용한 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제 65회 전국선수권 아이스하키 실업부 대회는 25일과 26일 장소를 고양으로 옮겨 막을 내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