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자회사인 EBS미디어로부터 인기 캐릭터 ‘펭수’ 라이선스 사업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준호(경기 고양을) 의원이 EBS로부터 받은 ‘EBS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계획’에 따르면, EBS 본사는 펭수 영상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펭수를 비롯한 7개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을 자회사로부터 가져왔다.

자회사 EBS미디어는 2012년부터 해오던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본사에 빼앗기는 대신 사옥경비, 청소, 시설관리, 고객센터 등 아웃소싱 사업을 제안받았다.

더욱이 이관 협의 과정에서 EBS 본사는 EBS미디어의 신규사업권 등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수익분배율 하향 제안이라도 받지 않으면, 조건을 더 하향하겠다’며 사업 회수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EBS의 무리한 사업 회수로 기존 EBS미디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마구잡이식 업무에 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BS 본사는 펭수 라이선스 사업을 회수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광고모델 및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라이선스 상품 사업 등을 통해 1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EBS미디어의 지난해 전체 매출인 117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 의원은 “EBS가 펭수를 빼앗고, 공영방송사로서 책무를 져버렸다”며 “자회사를 상대로 한 갑질에 대해 명확한 책임과 향후 대책에 대해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