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 입대·김지완 이적 전력누수
모기업 이번 시즌 후 운영중단 결정
악재 딛고 우승후보 연파 초반 돌풍

국내외 선수 고른 활약 상승세 주도
전통적 조직력 강점에 절박함 무장
주말 LG·KCC 상대 홈 2연전 관심
▲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전자랜드 정영삼(가운데)이 득점에 성공한 뒤 에릭 탐슨(왼쪽), 박찬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약체'로 분류됐던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초반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전자랜드는 비시즌 기간에 강상재가 입대하고 평소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던 김지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전주 KCC로 이적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모기업이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하는 등 악재가 겹쳐 개막부터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보란 듯 '우승 후보'로 꼽힌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를 연파하고 시즌 2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인 에릭 탐슨과 헨리 심스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SK와의 대결에서 탐슨이 11점 11리바운드, 심스이 10점 11리바운드를 기록, 동반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팀의 구심점 정영삼과 박찬희, 이대헌, 김낙현, 전현우 등 국내 선수들이 활약하며 초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조직력, 근성이 강점인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악재가 터졌지만 오히려 이 점이 시즌 초반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랜드는 이런 기세를 업고 이번 주에 LG(17일/1승 1패), KCC(18일/1승 1패)를 상대로 안방에서 2연전을 치른다.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여러 전문가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분류했던 전자랜드가 이들을 맞아 초반 돌풍을 계속 이어갈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