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준설 작업 중지 조치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용현지구(용현갯골 상부) 공유수면 민간 매립사업에 매립토로 쓰일 학익유수지(용현갯골 하부) 준설토(뻘)이 중금속 불소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용현동 주민의 숙원사업인 악취해소 등 환경개선을 위해 추진된 용현갯골 상부 매립(5만2339㎡) 공사가 또 다른 환경문제에 잡혀 공정률 28%에서 멈춰 섰다.
6일 인천시와 미추홀구, 시공사 케이디종합건설㈜에 따르면 공유수면인 용현갯골 위쪽의 매립토로 쓸 연안교 아래쪽(학익유수지) 뻘 지역 2곳 모두 불소가 ㎏당 538㎎과 512㎎이 검출됐다.
이 뻘은 매립 후 물류단지와 하천 등으로 조성될 용현갯골 상부의 불소 토양오염 우려기준(2지역 ㎏당 400㎎)을 넘어 매립토로 쓸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당초 매립면허권자인 승주개발㈜와 양수자 ㈜엔로직스틱스는 매립으로 줄어드는 상부의 담수량을 벌충키 위해 하부 뻘을 준설해 매립토로 쓰기로 매립면허와 실시계획 인가권자인 인천시와 협의를 마쳤다.
준설할 하부의 뻘 매립토는 9만6800㎥로, 28억 원을 들여 고화처리한 뒤 상부의 매립토로 활용할 요량이었다. 민간 공유수면 매립사업은 면허권자가 투입한 공사금액 만큼 향후 감정평가를 통해 조성된 땅을 찾아가는 구조다.
민간 사업자는 총 공사비 274억200만 원을 투입해 공유수면 중 2만3000㎡를 물류단지로, 2만9339㎡를 수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 용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와 미추홀구는 시공사 측에 하부 준설작업 중지를 조치했다. 매립토인 뻘이 불소에 오염된 만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반출 처리하던지, 토양환경환경보전법에 따라 일단 정밀조사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처리 방안을 결정하라는 주문이다.
뻘을 폐기물로 처리할 경우 처리비가 25t 덤프트럭 한 대 당 100만 원 정도로 총 58억 원이 든다. 처리비는 둘째 치고 매립지 등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다.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정화 처리할 경우 덤프트럭 한 대에 200만원 가량으로 처리비만 116억 원이 소요된다. 공유수면 매립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매립면허권자가 공사 전 땅 매매를 전제로 4∼5명의 개인사업자들에게 계약금을 받아 말썽이 일고 있다.
시공사 KD종합건설 측은 “일단 준설공사를 중지하고 매립면허권자와 오염 뻘 처리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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