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현대건설과 3호선 업무 협약
금촌 택지지구 “부동산 시장 기대”
교하 주민 “지하철 연장 빠져” 반발

반응 온도차 … 시 “노선 확정 아냐”

 

파주시가 운정신도시의 '지하철 3호선(일산선) 파주 연장 사업과 역세권 개발'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역세권을 개발하는 지역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지하철 연장에 대한 뚜렷한 내용이 없어 알맹이 없는 거품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갈렸다.

28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5일 현대건설과 '3호선(일산선) 파주 연장 및 역세권 개발사업' 업무 협약식을 했다.

이번 협약은 3호선 파주 연장 사업이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 후 지지부진하다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현대건설이 이달 국토교통부에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내용을 국토부 검토가 조속히 추진될 경우 10월 중 민자 적격성 조사 의뢰가 가능하며, 이후 국회 동의를 받아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3년 말 착공한다는 게 파주시와 현대건설의 계획이다.

협약식이 발표되자 금릉역 인근 금촌 택지지구는 부동산 시세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장 25일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촌택지지구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후곡마을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말로만 역세권이지 뚜렷한 인프라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발표로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됐다”고 반겼다.

반면 교통불편으로 소외당한 교하지역 주민들은 금릉역 주변과 온도가 달랐다.

지하철 3호선의 교하지역 연장을 기대했는데 이런 내용이 협약서에는 없어서다.

특히 교하지역 주민들은 15년간 교통지옥을 감내하며 참아오다 최근 지하철 3호선의 교하 연장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면서 목소리를 내는 시점에서 알맹이 없는 협약은 오히려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인천일보 9월15일자 10면>

이 때문에 주민들은 협약서에 반드시 지하철 3호선의 교하지역 연장을 포함해야만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의 제안서 내용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어 공정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교하지역 주민들은 “민간사업자에 제안서 하나로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사진을 찍고 지하철 3호선 노선이 확정된 것처럼 해당지역 주민들을 선동하고 지역 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자에게 경제성도 없는 노선을 누군가 제안하고 그 제안서가 특정 단체에 교묘하게 전달된 의혹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그동안 6만여 명의 교하지역 주민들은 교통지옥에서 살아왔는데 알맹이 없는 협약은 교하 주민들을 또다시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지하철 3호선 연장과 역세권 개발에 따른 제안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아직 노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시는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면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파주 교하지역은 15년 전 운정신도시에 앞서 조성됐지만, 지하철과 GTX, 경의선 등 인프라가 형성된 운정과 달리 광역교통망이 부족해 겉으로만 대단위 택지지구일 뿐 교통지옥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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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교통지옥' 파주 교하 주민 지하철 3호선 연장 국민청원 조성된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서울로 연결되는 대중교통이 부족했던 파주 교하지역 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섰다.14일 교하지역 주민들은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들어갔다.운정신도시 조성에 앞서 교하지구가 먼저 개발됐는데도 극심한 교통난에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주민들은 청원서에서 “15년 넘게 교하지역 6만 주민들은 벼랑 끝 교통지옥에서 힘들게 버티며 살았다. 그 흔한 M버스도 경의선도 없다. 광역 교통망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로 출근길이 최소 2~3시간 왕복 6시간이 소요된다”며 “경의선 철도를 이용하려면 교하에서